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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의 또 다른 이름은 눈물과 보석, 사랑이자 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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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연탄 한 장 가격 200원 상승.. 100원만 올라도 40만장 지원하려면 4천만원 부담 가중돼

연탄에 의지해 추위 이겨내는 어르신들을 돕고 사랑하는 건, 곧 나를 사랑하는 것.. 관심 가져주길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연탄쿠폰, 연탄값 인상분만 지원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춘천 연탄은행 정해창 대표

쌀쌀해지는 날씨와 함께, 자연히 찾아오는 걱정거리하면 난방비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특히 에너지빈곤층에게는 하루하루 난방비를 감당하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죠. 실제 최근 기온이 내려가며 도움의 손길을 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연탄값 상승 등 어려움으로 이들에게 연탄을 지원하는 민간단체에서도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춘천 연탄은행 정해창 대표 연결해보죠.

◇박윤경>안녕하세요, 대표님?

◆정해창>네, 안녕하세요.

◇박윤경>요즘 연탄은행 재개와 함께 봉사자들의 손길도 바빠질 시기에요. 대표께서도 바쁜 일정 보내고 계시죠?

◆정해창>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박윤경>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에너지 빈곤층, 추운 날씨 하루를 버티려면 연탄이 몇 장이나 필요할지도 궁금한데요?

◆정해창>어르신들이 살고 있는 환경이 조금씩 다른데, 작은 쪽방이면 연탄 한 장이 6~8시간 정도 타는데 작은 방하나는 3~5장. 거실이 있거나 방이 더 있으면 더 쓸 수 있습니다. 보통 어르신들이 한달에 150장~200장정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박윤경>춘천연탄은행에서 후원하는 분들은 몇 명이나 되고 어떤 분들이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지, 또 지원 대상도 말씀해 주신다면요?

◆정해창>저희가 지원해드리는 분들은 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 분들이고요. 차상위계층도 지역 동사무소를 통해 지원해드리고 있고요. 결손가정이나 어려운 가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춘천에서 외곽까지 포함해 1년에 1천세대 정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윤경>그런데 여러모로 올해는 연탄은행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보도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연탄비용도 올라 수요만큼 지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요?

◆정해창>연탄이 지난 2년간 매년 100원씩, 200원 올랐어요. 연탄은 10~20원 올라도 부담이 큽니다. 1년에 만약 40만장 지원한다면, 100원만 올라도 4천만원 정도가 들어가잖아요. 그런데다 물가가 오르고 주변 경제상황이 안 좋다보니, 후원하는 분들은 계속 사랑해주시고 후원해주시지만 연탄값이 상승하다보니 어려움이 좀 있죠.
2017년 춘천연탄은행 13주년 재개식 및 사랑의 바자회(사진=춘천연탄은행 홈페이지 캡쳐)

 


◇박윤경>유류비 인상으로 운송비 부담도 있다고요?

◆정해창>네, 그런 것도 있습니다.

◇박윤경>여기에 연탄 후원도 줄고, 자원봉사도 줄어들었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정해창>크게 줄지는 않았습니다. 봉사자들이 아직 방학이 안됐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도 있고, 주말에 편중돼 있는 부분. 그런데 연탄을 요청하는 어르신들은 평일에도 요청하시니 평일에는 봉사 일손이 부족한 편이죠.

◇박윤경>이 상황에서 연탄가격이 또 오른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정해창>지난해도 안 오른다고 그랬었거든요. 정부에 간곡히 요청도 했는데, 지난해에도 11월 중순 쯤 올랐습니다. 한창 바쁠 때 연탄값이 올랐었습니다. 올해도 그런 얘기가 있어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박윤경>입동도 지났고, 날이 더 쌀쌀해지면 그만큼 연탄 수요는 더 늘어날텐데,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이들에게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지요?

◆정해창>정부에서는 연탄값이 인상되면 그만큼을 보존해주는 쿠폰을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게 지원을 해주는데, 인상분만 지원을 하기 때문에 이 분들이 1년에 8개월을 연탄을 사용하는데 보통 800장에서 1천장 이상 필요한데요. 정부가 지원해주는 쿠폰을 가지고는 300장 이상도 구입할 수 없어요. 많이 부족한 형편이죠.

◇박윤경>8개월이면 상당히 긴 시간이네요?

◆정해창>춘천은 10월부터 5월까지 연탄을 사용합니다. 네. 5월에는 수요가 좀 줄지만 그래도 물을 끓여서 사용도 해야하고 따뜻해야 어르신들 몸도 위축되지 않겠죠. 5월초까지는 사용합니다.

◇박윤경>연탄은행과 같은 민간단체의 지원이 없다면 빈곤층의 겨울나기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인데요. 강원지역은 면적도 넓고 또 빈곤층의 경우 도심 외곽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연탄 봉사에도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정해창>매년 40만장 정도 연탄 지원을 목표로 하는데요. 춘천 외곽이 있잖아요. 어떤 때는 그런 곳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그 때 그 때 빨리 못가고 손이 미치지 못해서 죄송하고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죠.

◇박윤경>그렇지만, 봉사를 한 분들이 느끼는 보람.. 이들에게서 전해지는 따뜻한 이야기들도 계속되고 있지요?

◆정해창>그럼요. 봉사자가 1년에 5천명~1만명 정도 옵니다.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을 둔 가정이 매년 오시기도 하고요. 저희에겐 연탄이 그냥 까만 연탄으로 보이지 않고 연탄이 불로도 보이고 사랑으로도 보이고 별로도 보이고 보석으로도 보이고 눈물로도 보이고, 시로도 보이고 그렇습니다.
자원봉사자가 연탄을 배달하고있다(사진=춘천연탄은행 홈페이지 캡쳐)

 


◇박윤경>이렇게 연결된 김에 지난 달에는 20여년간 이어온 연탄봉사 이야기를 담은 책을 집필하기도 하셨어요? 어떤 책인가요?

◆정해창>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연탄 신학이야기라는 책입니다. 신학이라는 말이 붙어서 딱딱한 느낌도 있지만, 지난 20년동안 연탄을 나누고 섬기면서 너무 많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어요. 전국 31개 지역에서 연탄 나눔이 이뤄지고 있거든요.

1년에 한 번씩 지역의 대표들이 모여서 연탄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사람을 감동시키고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도 하고, 직장을 하나로 만들기도 하고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습니다.

버리기가 아까워서 성경에 근거로 해서 그 이야기를 정리를 했고요. 연탄은행이 단순히 사회봉사 차원이 아니고 그를 넘어서 영혼을 구원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데 목적이 있다는 뜻으로 책을 쓴 거죠.

◇박윤경>기억에 남는 내용 하나 소개해주신다면요?

◆정해창>너무 많은데요. 한 가지 생각나는 것은 원창고개에 홀로 사는 할아버지 한분이 계세요. 그 분은 왼쪽 팔을 쓰지 못하시는데, 추운 겨울에 연탄이 한 장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창고에 연탄을 싣고 갔는데 깨진 연탄을 철사로 묶은 거예요.

너무 아까워서 철사로 꿰맨 거죠. 이 분들에게는 연탄 한 장이 소중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걸 보면서 내가 하는 사역이 소중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가슴깊이 느꼈죠.

◇박윤경>좀 더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올 겨울을 좀 더 따뜻하게 났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요. 관련해 당부말씀과 앞으로의 계획 있으시다면요?

◆정해창>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연탄 한 장에 의지해서 추운 겨울을 나는 어르신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나와 무관한 분들이 아니라 우리 국가와 사회, 가정과 자녀들을 위해서 평생 헌신하신 분들입니다.
춘천연탄은행 정해창 대표(사진=강원CBS)

 


이분들을 돕고 사랑하는 것은 곧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하는 것, 나를 섬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연탄 한 장의 사랑에 동참하면 어르신들이 더 용기를 가지고 겨울을 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박윤경>말씀 고맙습니다.지금까지 춘천 연탄은행 정해창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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