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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서곡초, 직접키운 채소로 전교생 김장 행사 개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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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체험부스 운영, 녹색커튼 설치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 전개

강원CBS는 강원지역 생태환경 교육 모델학교 조성을 위해 강원도교육청과 함께 '2018 숲 생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강원CBS는 생태환경교육이 펼쳐지는 강원지역 학교를 찾는 시간을 마련했다. 세번째 순서로 전교생이 직접 기른 채소로 '김장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는 강원도 원주 서곡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지난 8일 강원 원주 서곡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학부모와 함께하는 친환경 김장담그기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CBS진유정기자)

 

매년 11월 초 1-2학년은 깍두기, 3~4학년은 나박김치, 5~6학년은 알타리 무김치 등 다양한 김장을 담그는 서곡초등학교는 올해도 직접 기른 재료를 이용해 '친환경 김장담그기'행사를 했다.

학생들은 고사리 손으로 학교 텃밭에서 가꾼 무를 뽑아 직접 다듬고 손질해 바구니에 예쁘게 준비했다.

지난 8일, 앞치마를 두른 1학년 학생들은 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아 깍두기를 만들었다. 부모님이 큰 무를 5~6등분으로 썰어주면 학생들은 집에서 가져온 도마와 칼을 이용해 다시 먹기 좋은 크기로 깍둑설기를 한다.

생무 냄새도 맡아보고 텃밭에서 놀았던 얘기도 주고 받으며 기본 재료를 손질하다보니 금새 커다란 고무바구니에 썰어 놓은 무가 가득 쌓였다.

이후 직접 심은 쪽파와 채소들을 넣고 고추가루, 갖은 양념을 넣어 버무렸더니 김치 냄새가 교실을 가득 메웠다.

칼 사용이 서툰 학생들이 손을 살짝 베이기도 했지만 엄살 부리지 않고 씩씩하게 치료를 받고 다시 교실로 오는 모습이 건강한 환경과 닮아 보이기도 했다.

직접만든 김치를 서로 먹여주면서 "맵다, 짜다, 진짜 맛있다" 등 완성된 김치를 놓고 서로 평가를 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1학년 방소원 학생은 "유치원에서도 김장담그기를 체험 해 봤지만 심은 무를 직접 뽑아 흙을 털어내고 물로 씻고 준비한 것은 처음이다"며 "칼질도 해보고 친구들과 먹어보며 즐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장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등교를 하면 처음으로 하는 일이 밭에 나가 물을 주고 식물들을 돌보는 것"이라며 "서곡초등학교의 에코활동이 좋아 전학을 오는 경우까지 생겼다. 땅에서 뛰어 놀고 좋은 음식을 먹는게 요즘 학교에서 하기 어려운데 이곳은 가능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열린 서곡리 양귀비 축제에 서곡초등학교 환경동아리 학생들은 '환경체험 부스'를 운영했다.(서곡초등학교 제공)

 

서곡초등학생들의 자연 친화적 활동은 1년 내낸 학교 안밖에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서곡리 양귀비 축제에 서곡초등학교 환경동아리 학생들은 '환경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이 동아리는 평소 지역과 학교의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생태환경 활동을 수행하는 동아리다. 축제에서 환경동아리 학생들은 관광객들에게 친환경 EM용액 만들기와 공기정화 화분 만들기 체험과 목화 모종 등을 판매해 큰 호응을 얻었다.

강원원주 서곡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지난 5월 8일 수세미와 여주, 박, 작두콩 등 넝쿨성 식물을 학교 벽면에 심어 가꿨다.(사진제공=서곡초)

 

서곡초등학교의 또 다른 자랑거리 중 하나는 '녹색커튼' 이다.

여름철 에너지 절약을 위해 녹색커튼을 만들었다. 지난 5월 5학년 학생들은 수세미와 여주, 박, 작두콩 등 넝쿨성 식물을 학교 벽면에 심어 가꿨다.

촘촘히 자란 넝쿨식물이 태양의 직사 광선을 막는 커튼 역할을 해 실내 온도를 낮춰준다.

서곡초등학교 학생들이 친환경 프로그램으로 올해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농작물들(서곡초등학교 제공)

 

여름에는 녹색커튼으로, 가을이 되면 열매를 수확하는데 지난 10월 가을 생태야영에서 저녁식사의 재료로 이 열매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곡초등학교의 환경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는 이유는 교실과 텃밭의 '접근성',

1학년 1반 김병겸 담임 선생님은 "텃밭이 교실 바로 옆과 뒤에 위치해 있는 등 교실과 텃밭이 가까워 학생들이 하루에도 2-3번씩 텃밭을 드나들수 있는 것이 특징" 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학생들이 식물이 자라고 먹게 될 때까지의 '과정'을 책이 아닌 체험과 경험을 통해 몸으로 느꼈을 것이고 이 과정을 잊지 않고 오랫동안 잘 간직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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