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검색
  • 0
닫기

“독립운동가 제대로 인정하는 나라여야 다시는 식민지 안 돼”

0

- +

춘천독립운동가 서훈추진 범시민운동본부, 1차 서훈 신청 대상자 11명 발표
서훈 신청 대상자 춘천에만 60여 분..점차 더 늘 것으로 예상
“일본 아베 총리 조상, 조선의 마지막 총독..‘해방 후에도 식민교육 100년 갈 거’라 해”
“식민교육의 잔재를 바로 잡으려면 역사를 바로 세워야”
“서훈을 받기 위해선 독립운동활동을 증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
“독립운동가의 재판결과, 판결문, 수감기록 등을 정리하고 있어”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강민주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윤유미 인턴
■ 대담 : 춘천독립운동가 서훈추진 범시민운동본부 김창수 추진위원

 



◇박윤경>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해이죠. 기념해서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일제 강점기 항일 독립운동가 가운데 서훈을 받지 못한 분들을 찾아 서훈 신청을 진행하는 작업이 우리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 11일, 1차 서훈 신청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조선의열단 기념사업회 초대 사무국장이시기도 한, 춘천독립운동가 서훈추진 범시민운동본부 김창수 추진위원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창수> 네. 안녕하세요?

◇박윤경> 최근 기자회견을 여시고 단계적으로 서훈 신청을 하시겠다고 하셨는데요. 지금 춘천에서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 가운데 서훈을 받지 못한 분들이 얼마나 되나요?

◆김창수> 춘천에서만 대략 60여명 정도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료조사를 해보니 이 숫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윤경> 사람들마다 이유는 다르겠지만, 이분들은 어떤 이유에서 서훈을 받지 못한 건가요?

◆김창수>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부끄럽게도 저희가 관심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유족 분들도 서훈 신청을 하지 못한 나름의 이유가 있었지만 저희가 관심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하고 유족 분들과 함께 했으면 이 사태까지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박윤경> 그러면 현재까지 춘천에서 서훈을 받으신 분들은 대략 몇 분이세요?

◆김창수> 1차로 검수를 한 대상 가운데 15분 정도가 받으신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현재 많은 분들이 같은 활동을 했지만, 받지 못하신 분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박윤경> 지금까지 15분이 서훈을 받으셨고, 아직까지 받지 못하신 분들이 60여명 이상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창수> 그렇습니다.

◇박윤경> ‘서훈’이라는 것이 국가를 위해 공적을 세운 분들에게 수여하는 훈장인데요. 지금 이렇게 다시 서훈추진을 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창수>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것입니다. 요즘 일본에서 경제 보복을 하고 있죠? 아베 조상의 할아버지가 조선의 마지막 총독이었습니다. 그때 떠나면서 남긴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일본이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조선은 자신들의 찬란한 역사를 되찾기 위해서는 100년도 더 걸릴 것이다. 우리(일본)가 식민교육을 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섬뜩한 이야기이죠.

바로 그 시절에 모든 것을 바쳐서, 목숨을 내놓으면서 독립운동가분들이 활동을 하신 것입니다. 우리 지역에도 많은 분들이 계셨고요. 그런데 우리가 잊고 있던 거예요. 이것이 단지 그분들을 잊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를 잊는 것이고, 오늘의 상황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그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우리의 역사를 다시 돌아봐야한다는 것입니다.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이 바로 우리의 앞날을 위한 것입니다. 서훈이 형식적으로 훈장을 주고받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삶을 돌아보고 바르게 살기위해서 하게 되었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지난 11일 강원 춘천시 춘천고등학교에서 춘천독립운동가 서훈 추진 범시민운동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서훈 추진 명단 11명을 공개했다. (사진=춘천역사문화연구회 이창연 제공)

 



◇박윤경>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우리가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고 바로 세울 부분들은 노력을 해야겠죠. 이번에 1차 서훈 신청 대상자가 11명으로 추려졌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분들인가요?

◆김창수> 춘천고등보통학교(현재 춘천고등학교)의 상록회 사건, 춘천농업학교(현재 춘천소양고등학교)독서회 사건에 관련된 6분이 선정이 되었습니다. 상록회, 독서회 사건은 단순한 독서 모임이 아니라 조국의 독립을 목적으로 설정하고 투사를 양성한다는 목적의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일운동, 독립운동이었다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당 사건을 통해 많은 분들이 체포가 되고 형무소에 잡혀가고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이 졸업을 하고 만주로 가서 실제로 독립운동활동을 하신 분들과 함께 하기도 했죠.

또 1차 서훈 신청 대상자 중에 남매가 계십니다. 누나 ‘지은원’이라는 분은 서훈 대상자가 되셨고 동생 ‘지태선’이라는 분은 서훈 대상자가 되지 못하셨어요. 알아보니까 남매여서 저희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그 외에는 교사 분들도 계시고 그렇습니다. 또 한 분은 이번 기회에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는데요. ‘박유덕’이라는 분입니다. 이분은 지금으로 치면 춘천경찰서에서 순사 활동을 하신 겁니다. 그런데 이분이 3.1운동으로 끌려오신 분들을 많이 풀어주게 됩니다. 그리고 경찰직을 그만 두시고 만주까지 가셔서 아주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지역에서 많이 조명이 안 되고 서훈도 안됐습니다. 그래서 이분들도 포함해서 신청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요. 서훈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문제들을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시민들과 같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박윤경> 서훈을 받기 위해 어떤 절차를 거치나요?

◆김창수> 독립운동 경력을 증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그렇기 위해서는 그 당시의 재판 결과, 판결문과 함께 수감기록 등이 중요한 기록이 됩니다. 저희도 그 기록을 추적해서 요건을 갖추게 되면 서훈 신청을 하게 됩니다.

◇박윤경> 결과를 기다리려면 얼마나 걸립니까?

◆김창수> 결과가 나오는 구체적인 날짜를 말씀드리기는 힘들고요. 예전에는 상당히 기간이 길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를 넘기기도 하고 그랬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정부가 바뀌고 보훈청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요. 또 광복회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다가오는 8.15에 이번에 서훈 신청한 것이 이렇게 되었다. 보고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윤경> 이번 1차 서훈 신청 대상자 이외에 아직 서훈을 받아야하는 독립 운동가들이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실까요?

◆김창수> 저희가 지난주에 범시민운동본부 단체들이 모였습니다. 모여서 보다 많은 단체들의 연대가 필요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진행이 될 것이고요. 춘천고등학교와 소양고등학교 교장선생님들과 학생대표들, 총동문회에서 참여를 했는데 모두들 더욱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권장 할 예정입니다. 이것이 우리지역 춘천에서 살아있는 역사로 다가와야 할 것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보다 많은 시민들과 함께 이 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윤경> 아까 남매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나라를 위해서 가족을 떠나보냈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잊혀진다는 것은 남겨진 가족들에게도 큰 상처였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 분 한 분 우리가 그분들의 삶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애써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창수> 예. 고맙습니다.

◇박윤경> 지금까지 춘천독립운동가 서훈 추진 범시민운동본부 김창수 추진위원이었습니다.

추천기사

스페셜 이슈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