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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재선정' 잡음에 '투자금 분담 불공정'까지...춘천 레고랜드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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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사 시공사 재선정에 시공 비용 축소, 투자금 분담 재협상 필요성 부각

춘천 레고랜드 조감도.(사진=강원도 제공)

 

최문순 강원도정의 춘천권 핵심 시책인 춘천 레고랜드 사업이 연일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시공사 재선정에 따른 손해 배상 소송 위협과 함께 시행주체간의 투자금 분담 불공정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금 확보를 명분으로 지난해 말 시행주체를 강원도가 최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강원중도개발공사에서 레고랜드 운영사인 영국 멀린사로 변경 계약하면서 기존 시공사 승계가 이뤄지지 않아 최근에는 시공사 재선정에 따른 손해배상 문제가 대두됐다.

강원중도개발공사와 지난해 3월 시공 계약을 체결해 1년 넘게 기반 공사를 진행해왔던 STX건설은 계약 배제에 따른 2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손해 배상 등 법적 대응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STX건설은 계약 해지를 통보받는대로 이번 결정을 기존 발주처였던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계약 불이행으로 규정하고 후속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강원도는 손해 배상 소송이 진행되면 공사 차질은 물론 강원중도개발공사 주주간의 배임 책임 등이 우려됨에 따라 시공사 배제에 따른 손해 금액에 준하는 대체 공사를 STX건설에 제안하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강원도 제공)

 

시공사 재선정 잡음과 함께 시공비용 축소에 따른 투자금 분담 재협상도 '급하게 꺼야할 불'이 되고 있다.

강원도, 강원중도개발공사가 춘천 레고랜드 시행주체를 멀린사로 교체한 것은 강원도,강원중도개발공사의 투자 부담을 줄이고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기존 협약은 강원도와 엘엘개발(현 강원중도개발공사)이 2300억원, 멀린 1000억원을 분담해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시공하는 내용이었다.

사업 예정지 춘천 중도 주변 부지를 팔아 사업비용을 마련해야하는 계획이 대규모 문화재 발굴과 보존 대책 등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멀린사 1800억원, 강원중도개발공사 800억원 등 총 2600억원으로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협약이 다시 체결됐고 시행주체도 멀린사가 됐다.

시공사 재선정에 따라 테마파크 기반 건설비용은 당초 1500억원대에서 1100억원대로 낮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원중도개발공사 투자금 800억원에 멀린사가 일부만 부담하고 현물 놀이시설을 조달하면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예상이 현실화할 경우 강원도는 시행권도 넘겨주고 투자금 분담면에서도 큰 이익을 보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강원도와 강원중도개발공사는 지난 주 멀린사에 메일을 보내 테마파크 총 사업비 2600억원 중 강원중도개발공사 투자금액 800억원을 분담비율로 환산하면 30.8%에 해당한다며 시공사 재선정과 시공비용 조정에 따른 분담금액 협상을 제의한 것으로 강원CBS 취재결과 확인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 시행주체 변경과 함께 체결한 총괄개발협약(MDA)에는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투자 일정은 명확한 대신 멀린사의 구체적인 대응 투자계획은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재협상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신영재 강원도의원은 "확인결과 계약서류 상에 지난해 MDA 체결 직후 강원중도개발공사는 200억원, 그리고 중요계약 체결인 시공사 재선정 직후에 600억원을 투자하도록 명문화했지만 멀린사의 대응 투자계획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강원도는 다 내어주고 이익은 멀린사가 다 가져가는 불공정 사업이 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시공사 재선정에 따른 손해배상 문제는 이달 말까지 해법을 찾을 예정이고 투자금 분담 조율 역시 멀린사와 합리적인 절충점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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